부다나트의 스투파다.
스와얌부나트의 스투파와 거의 흡사한 모습인데, 네팔에서 가장 큰 사리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다나트(부다-부처님 나트-사원)는
보다나트 또는 버우다나트로 불기도 하는데 티베트 말로 "쵸르텐"이라고 한다.
<만트라의 경전을 새겨 넣은 타르초>
스와얌부나트와 가까워 택시로 이동하면 금방이다.
대게 택시로 더르바르-스와얌부나트-부다나트-파슈파티나트 사원군을 둘러보는 게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택시비는 그때그때 사정에 맞춰 흥정하면 된다. 사실 금액이 얼마였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대게 코스 별로 200-300루피 정도다. 500루피면 바가지다.
<순례객과 티벳 승려>
부다나트는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티벳인들이 아침저녁으로 가장 많이 찾는 티벳사원인데,
카트만두의 4대 명소라 할 만하다. 그 중 부다나트 사원 일대는 지금은 티벳인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카트만두 티벳 불교의 정신적 지주가 이곳 '부다나트'다.
오체투지를 하는 신도의 모습에서 이곳이 성지임을 짐작케 한다.
이곳에 오면 스투파 주위로 오체투지를 하며 고행을 하는 순례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힌두교의 흔한 모습으로 일관된 인도와 달리 네팔은 불교의 문화도 같이 볼 수 있다.
종교를 달리해서 그들의 이러한 신성한 종교의식을
주위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 또한 좋은 여행의 의미가 될 것이다.
꼭 종교를 따질 이유는 없다.
내가 어떤 종교를 믿어 부다나트,룸비니 그리고 힌두 신전을 찾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여행의 의미 이상을 경험케 해주는 장면도 있다.
여행은 딱 정한 기준이 없다. 그리고 정해져 있는 철학도 없다.
내가 보는 거, 내가 느낀 거, 내가 가는 곳, 그게 여행이다.
부다나트의 생성에 대한 전설이 몇 있다.
그 중 하나가 '소 한마리' 전설이다.
노파 한 명이 왕을 찾아가 불탑을 조성할 땅을 기부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네팔의 왕이 소 한 마리를 주면서
이 소의 살을 저며 땅에 깔 수 있는 만큼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노파는 복어회를 뜨는 그 이상의 실력을 선보여 지금의 부다나트 넓이로
살을 저몄다고 한다. 가히 육회 뜨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자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설이고
실제 네팔의 군주 였던 '송첸감포'가 600년 전 두 아내를 위해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 무굴제국의 침략으로 모두 소멸했다가 다시 재건한 게 지금의 부다나트다.
<오체투지 하는 신도>
그들의 지향성은 도대체 뭘까 ?
먼지와 호흡하며 고행하고 있는 저 신도가 행하는 목적은 도대체 뭘까 ?
바라나시에서 광기스럽기까지 한 힌두 교도들의 신념과
이 신도의 신념은 같은것인가 아님 다른것인가 ?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사뭇 궁금해지는 현장이다.
부다나트는 카트만두에 있는 티벳 난민촌이었지만 지금은 티벳인들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마침 티벳 승려들의 의식이 있어 지켜 보았다.
영화에서나 보았던 티벳 승려들의 모습이라 좀더 이색적으로 다가 온 장면이다.
인도 네팔에서 힌두 사원이나 힌두 신자들이나 그리고 힌두 의식만 지켜왔는데,
이곳에 오니 불교의 모습을 접할 수 있어 나름 신선한 모습이기도 하다.
기도와 노래
그리고 악기를 두드리는 모습들이다.
긴 악기가 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둥첸'이라고 불리는 티벳 전통의 악기다.
짧은 건 1m 남짓, 긴건 6m까지 된다고 한다. 불려면 폐활량 엄청나야 하겠다.
그래서 왠만한 사람들은 불지도 못한다고 한다.
알프스의 전통 악기 알프호른과도 닮았다.
둥첸은 시작을 알리는 악기로 사용되고 선율 악기로는 사용하진 않는다고 하는데,
둥첸을 이용해 공연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