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름터2 만추, 지리산 두류암터 백패킹 세월이 흘렀다. 산천은 의구한 데 인걸은 간데 없지만 역시나 산은 그대로다. 지리산 넘나든 지가 어느듯 20년 세월. 딴은 기억에 있을거라 여기고 찾아갔는 데 이미 머리속 지우개가 그때의 산행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렸나 보다. 어름터 독가에서 허공다리골 합수부까지는 계곡을 서너 차례 건너야 하는 불편한 길들이다. 10년 전, 지도도 없을 시절에 이 길을 어떻게 알고 건너갔는지 당췌 기억에 없다. 며칠 전 그날, 목표는 청이당터에서 물을 뜨고 독바위 통천문에서 야영하는 행보였었다. 독가의 젊은 청년은 시커먼 남정네을 '그저 그렇게' 덤덤이 맞이해준다. 자신이 지고 있는 감나무의 홍시를 따먹도록 배려하는 모양새가 넉넉한 지리산을 닮은 순박한 청년. 언제부터 여기서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명의 이기들이 없는곳.. 2018. 11. 12. 눈과의 전쟁을 벌린 지리산 어름터에서 허공달골까지 <향운암터에 남은 부도> 지리산 동부능선 심설 산행시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표현 안되엇지만 눈이 장딴지를 넘어 허벅지까지 쌓인길을 걸어야만 했지요 이때만 해도 그럭저럭 해볼만한 러셀이였죠 하지만 허벅지 이상 적설을 헤쳐 가는건 대단한 체력을 요구합니다. 능선으로 오를.. 2009. 7.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