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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이야기

날개하늘나리의 번식? 열매가 없는 이유

by 구상나무향기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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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멸종위기종 2급에 해당하는 날개하늘나리.

 

대개의 경우 멸종위기종의 운명에 처한 가녀린 식물들의 현실에는

 

무분별한 개발, 탐미의 욕구에 의한 무차별 훼손, 기후변화에 따른 생존력 타격, 그리고

번식력 저하 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과연 날개하늘나리는 왜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비슷한 하늘말나리나 하늘나리 등은 굳건히 잘 자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유독 날개하늘나리는 멸종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

 

일단 복합적 원인의 결과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꽃을 보면 참 이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질 듯.

누가 봐도 야생에 피는 꽃 치고는 원예종을 심었나 싶을 정도로 화사하고 화려하다.

 

인간의 욕심에 의한 훼손이 필연적 운명.

그런데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번식력의 저하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날개하늘나리

 

 

일단 열매를 보자.

어떤 벌레의 소행인지 모르겠지만 열매만 달리면 싹둑 잘라내 버렸다.

 

그 흔적을 찾아보니 여기저기 제법 많다.

 

 

열매가 달리면 누군가가 짤라버렸다. 가위벌레 인지 아님 다른 벌레 인지 아님 자체적으로 떨어진 건지 모르겠다.

 

 

 

이유는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벌레가 아니라 자체적으로 열매를 달지 못하고 그냥 쪼그라들거나

아님 도태되어 떨어진 것일 수 있다.

 

그럼 번식은 뭐로 하나?

 

백합과 식물들의 번식 방법은 구근의 비늘조각으로 충분히 가능하며

참나리 같은 경우는 주아로 번식하는 방법도 있다.

 

날개하늘나리에는 주아는 없으니

아마 구근 번식이 가장 합당하다 할 것이다.

 

열매는 보시다시피 전혀 번식력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구근의 비늘조각(양파라고 생각하면 된다)으로 번식하려면

누군가가 헤집어 놓아야 한다.

 

멧돼지나 동물 그리고 누가 와서 구근을 이리저리 흩어 놓아야만

그 떨어진 비늘조각에서 발아하여 번식하기 때문이다.

 

흔히 상사화라 불리는 꽃무릇 번식이 바로 그런 방법이다.

멧돼지가 훑고 지나가면 더 많은 꽃무릇이 피는 이유가 그때문.

 

현실에선 그 멧돼지가 할일을 사람이 대신한다. 선운사나 불갑사의

엄청난 꽃무릇 번식은 다 이렇게 하는 것.

 

 

 

 

이건 벌레의 소행같기도 하다.

 

날개하늘나리의 구근을 캐서 비늘조각을 다시 심어 놓으면 어떨지 싶긴 하지만

귀하디 귀한 존재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음이다.

 

열매와 구근.

둘 중 하나의 방법으로 번식하긴 하겠지만 어느쪽이든 번식이 쉬운 상태는 아니기에

 

날개하늘나리의 번식에 심각한 문제다.

 

올해 노고단에 자생하는 날개하늘나리가 모두 피지 않았다고 하는데

내년에 아무런 훼손이 없었다는 듯 다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는다.

 

 

 

 

 

가위벌레일까? 벌레가 열매를 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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