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 사가현 다케오에 있는 3,000년 묵은 녹나무인데,
이 녹나무를 보면 전설 속이나 에니매이션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한다.
실제 일본 에니매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바로 이곳 미후네야마(御船山)다.
<수령 3000년 구스노끼(녹나무), 사가 명목 100선>
마침 여름에 왔기에 그 녹음의 위용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수령은 많이 먹었지만, 그렇다고 덩치가 더 큰 건 아닌데
다자이후에 있는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령 1,500년 녹나무가
덩치로 보면 그 나무가 더 크다.
<수령 3,000년 녹나무>
바로 이 녹나무가
큐슈 후쿠오카현 다자이후덴만궁에 있는 수령 1,500년 묵은 녹나무다.
<1,500년 묵은 녹나무>
밑둥치의 굵기로 보면 수령 3,000년 녹나무가 더 굵은듯 하지만
거의 비슷한 정도의 수준이다.
나무는 어떤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부피 성장보다 생존에 치중하게 되는데
이때는 둥치만 굵어지고, 가지를 확장하지는 않는다.
<1,500년 녹나무>
이건 같은 다자이후덴만궁에 자라는
수령 1,000년 녹나무다.
내 눈에는 3,000년이나 1,500년 1,000년 모두 덩치는 다 비슷한듯 하다.
수령이 많다고 끝도 없이 커지는게 아니란걸 보여주는
좋은 대조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선 수령이 오래된 고목은 거의 없는데,
일본에선 유독 흔하게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제주도에 녹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그렇다고 수령이 오래된 건 200~300년에 불과(?)해 일본의 몇 천년씩 먹은 녹나무와는 거리감이 제법있다.
녹나무는 배를 만드는 주요 재료중 하나다.
대부분 아름드리 녹나무는 베어져 배 만드는 재료로 이용했기 때문에
섬인 제주도에서 거목이 없어진 이유다.
그에 반면 일본의 녹나무는 내륙의 숲 속이거나 한적한 위치에 서식하고있어
그나마 버티어낸게 아닌가 싶다.
3,000년을 살은 녹나무.
마치 정령인듯 신비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