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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여름

2012년 보호식물 편입 한라송이풀

by 구상나무향기 201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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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송이풀입니다. 2012년 부터 보호식물에 편입 된 종류랍니다.

한라산에서 발견되어 붙혀진 이름이지만, 실상 가야산이나 설악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라송이풀과 구름송이풀의 구분은 마뜩찮아 보입니다.

현재 현진오 박사는 가야산의 그것을 한라송이풀로 동정하고 계시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비바람을 무릅쓰고 촬영한겁니다. 그 후 카메라가 완전 맛이 가벼렸죠

 


 

잎을 보시면 구름송이풀과 한라송이풀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하지만

개인적으론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한라송이풀의 개체수와 자생지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올해 부터 멸종위기식물2급의 보호식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삭송이풀'은 한라송이풀과 달리 뿌리잎이 나중에 없어지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백두산에 자라는데요, 사실 가장 뚜렷히 구분되는 종류랍니다.

 

아래 사진이 인터넷에서 뚱쳐온 이삭송이풀 사진입니다.

한라송이풀이나 구름송이풀과는 역시 모양새가 다릅니다.

 

 

 

초록향기님 블로거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2RRI&articleno=13276630&looping=0&longOpen=

 

 

구름송이풀입니다.

역시 초록향기님 블로거에서 뚱쳐온 백두산 사진입니다.

 

 

 

 

 

 

한라송이풀: 줄기와 꽃차례에 털이 많다. 구름송이에 비해 잎이 덜 갈라진다.

구름송이풀: 줄기와 꽃차례에 털이 없다. 한라송이에 비해 잎이 깊게 갈라진다.

 

 

 

 

현진오박사의 우리꽃 기행

한라송이풀/한라산서 설악산 가야산까지 분포영역 넓힌 고유종

 

생태사진가 몇 분과 함께 설악산의 식물을 조사하고 촬영한 적이 있다. 1996년 그 해에 설악산을 15차례에 걸쳐 답사하며,

이곳저곳을 살펴볼 수 있었다. 대학시절 동계훈련이다 하계원정이다 하여 보름 가까이씩 여러 번 들어가 살다시피 했던 산이지만,

그때는 식물을 관찰할 여유도 없었으려니와 식물분류학과 인연을 맺게 될지도 불투명한 시절이었다.

 

 그러니, 고향집 드나들 듯하던 설악산의 식물이라 하더라도 대학원에서 본격적인 식물공부를 시작하면서 겨우 몇 차례 찾아가 보았던 것이 전부라 할 수 있었다.

이런 내게 그 해 식물 조사는 설악산 식물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우리나라에서 식물사진에 처음으로 눈을 돌린 문순화, 송기엽선생을 비롯하여, 난초만을 고집스럽게 촬영하는 이경서선생 등이 조사팀의 구성원이었다.

문, 송 두 선생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으로 설악산을 누볐고, 제주도에 살고 있는 이선생은 먼 길을 마다않고 설악으로 달려오곤 했다.

여기에 원로 식물학자 이영노박사까지 합세하여, 부러울 것 없는 팀이 구성되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경비였는데, 별 다른 도리가 없었으므로 각자 주머니를 털어 해결했다.

 

  현장 조사에 앞서 속초에 모여 밤을 꼬박 새우며 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그때 나누었던 얘기들은 대부분 설악산 식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주제였다.

눈이 채 녹기도 전부터 시작된 식물 조사는 계절과 코스를 적절하게 안배하여, 가능하면 설악산의 많은 곳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짜여졌다. 무더위 속에 텐트까지 짊어지고 2박 3일간 벌였던 북주릉 조사, 고생은 심했지만 새로운 식물을 많이 발견했던 초가을의 한계령-대청-화채봉 조사, 아슬아슬하게 탈출했던 서북능선 조사 등은 지금도 설악산을 찾을 때마다 당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설악산서 처음 발견, ‘구름송이풀’ 잘못 감정해

 조사 결과는 이듬해인 1997년에 교학사의 배려로 <설악산의 꽃>이란 단행본으로 엮여 빛을 보았고, 출간에 맞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설악산 식물사진 전시회도

호응을 얻었다. 노력한 만큼 여러 결과가 있는 법, 설악산을 대표할만한 300여 종의 식물이 생생한 사진으로 촬영되어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특히, 이때까지 설악산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여러 식물을 처음으로 보고한 것은 큰 수확이라 할 수 있었는데, 큰잎쓴풀, 다북떡쑥, 민대극, 월귤, 봉래꼬리풀, 숲개별꽃, 흰인가목, 가지더부살이, 자주솜대 등이 그것이었다. 민대극, 가지더부살이, 흰인가목, 자주솜대는 남한의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었으나 당시까지 설악산에는 분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식물들이고, 큰잎쓴풀, 다북떡쑥, 월귤, 봉래꼬리풀, 숲개별꽃은 남한에서 처음 발견된 것들로서 더욱 의미가 컸다.

 

  자주솜대는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고지대 능선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6월의 공룡능선 조사에서 많은 곳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후 설악산 전역의 고지대 능선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월귤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키 작은 떨기나무로서 키가 1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고산식물이다. 백두산 등 북부 지방에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서북능선을 조사할 때 숲개별꽃과 함께 남한에서는 처음 발견되었다. 꽃이나 열매는 없고 잎만 달고 있는 상태였지만 석사 논문의 주제가 되었던 식물 가운데 하나였으므로 정확히 감정할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그 해 설악산에서 발견된 식물이 하나 더 있었다. 8월말쯤에 서북능선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대승령-안산 구간을 조사할 때였다. 능선의 바위지대에서 발견된 그 식물은 현삼과에 속하는 송이풀 종류였는데, 그동안 아무도 설악산 식물로서 보고한 적이 없는 식물이었다.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고, 별 고민 없이 백두산에서 본 적이 있는 구름송이풀이라 감정하고, <설악산의 꽃>에도 그렇게 발표했다.

 

  그때까지 나는 한라산에서 자라고 있는 한라송이풀은 구름송이풀과 같은 종이어거나, 같은 종에 포함되는 변종 또는 품종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니, 설악산에서 처음 발견된 그 식물을 더 이상 의심 없이 구름송이풀로 판단하였고, 이를 발표하였던 것이다. 이후 많은 이들이 설악산에서 이 식물을 촬영하고, 내가 감정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구름송이풀이라는 제목을 붙여 인터넷 식물 관련 사이트 등에 보고하곤 했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었다.

 

가야산서 다시 발견한 '이상한 식물’

  설악산 조사 후 5년쯤 지난 2001년 경남 합천 가야산을 찾은 나는 이상한 식물을 하나 발견했다. 그때가 5월 하순으로, 발견한 식물은 아직 어린 상태였지만 아직까지 본 적이 없는 종류임에는 틀림없는 듯했다. 2개월쯤 후면 꽃이 필 것이라고 짐작하고, 7월 중순에 다시 그곳을 찾아갔다. 순전히 그 식물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꽃이 피었을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고, 꽃을 확인하지 못한 채 그 해가 지나가고 말았다.

 

  내년에는 기필코 꽃이 피었을 때 찾아가리라 굳게 마음먹고, 가야산의 식물을 조사한 자료들을 찾아보았다. 한 보고서에 흥미로운 사실이 기록되어 있었다. 남한의 다른 지역에는 분포하지 않는 북방계 식물인 이삭송이풀이 이곳에 자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내가 발견하고 관찰하였던 식물도 꽃은 보지 못하였지만, 잎의 모양 등이 이삭송이풀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이삭송이풀일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식물을 내년이면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흡족했다.

 

   해가 바뀌어 이듬해 7월 말에 가야산을 다시 찾아갔으나 허사였다. 개화기를 맞추지 못하였던 것이다. 오기가 났다. 한 달쯤 후인 8월 20일 또다시 달려갔다. 비로소 이때, 꽃이 가장 화려하게 핀 시기에 딱 맞출 수가 있었다. 두 해 동안 관찰하며 개체수가 몇몇 포기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잘못이었다. 세 군데에 무리를 지어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었다. 황홀함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현기증마저 느낄 정도였다.

 

  가야산의 그 식물이 한라산의 한라송이풀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더욱 그랬다. 어떤 희귀식물의 새로운 자생지를 발견하는 것만도 숨 막히도록 기쁜 일인데,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던 식물이 가야산에도 분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그 기쁨이 오죽하였겠는가.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군락지 앞에서, 늦여름의 뜨거운 햇볕마저 느끼지 못한 채, 한참을 넋을 잃고 서 있은 후에야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사실 가야산에서 이 식물을 처음 발견한 후에 한라송이풀, 구름송이풀, 이삭송이풀을 비롯하여 일본과 중국에 분포하는 비슷한 종류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들을 서로 비교하였다. 당연히 설악산의 ‘구름송이풀’도 검토 대상이 되었다. 그러는 동안 구름송이풀과 한라송이풀은 무언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라산을 두 번이나 찾아가 ‘진품’ 한라송이풀을 관찰하였다. 설악산의 것도 다시 찾아가 관찰하여 구름송이풀과는 다르고, 한라송이풀과 같은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한라송이풀은 구름송이풀에 비해 털이 더욱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 특징보다는 한라송이풀의 잎이 덜 갈라진 게 두 식물을 더욱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라는 사실도 알아낼 수 있었다.

 

가야산 자생지는 훼손 위험에 노출

  한라송이풀은 최근까지 한라산 고산초원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온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세계적으로 한라산에서만 나는 고유종으로 알려졌던 것인데, 이 한라송이풀이 경상남도 가야산과 강원도 설악산 높은 곳에서도 발견되어 분포 영역을 넓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한라산 이외의 다른 곳에서도 자란다고 하여 이 희귀식물이 멸종 위험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한라산에서는 이미 개체수가 줄어들어 매우 귀하게 되었고, 제주 지역의 학자들은 보전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라송이풀이 설악산과 가야산에도 자라는 게 확인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설악산에서도 개체수가 많지 않고, 더욱이 가야산은 새로 발견된 자생지의 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태여서 이들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 더욱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라송이풀은 여러해살이풀이 아니라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인 것으로 관찰되고 있어, 해마다 씨앗이 떨어져서 새로운 개체가 생겨야 하는 자생지가 이 식물 보전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새삼 느끼게 한다. 이런 점에서 가야산 자생지가 훼손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은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남한의 높은 산에 자라고 있는 몇몇 고산식물들이 한반도에서의 고산식물 또는 북방계 식물들의 분포양상을 추론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런 증거들이 모아지면 나아가 한반도 전체 식물의 분포에 대한 이론을 세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설악산, 가야산, 한라산에 공통으로 자라는 것으로 밝혀진 고산식물 한라송이풀도 그런 단서를 제공해 줄 한 식물로 손꼽고 있음은 물론이다.

 

(박스) 미니식물도감/

한라송이풀 Pedicularis hallaisanensis Hurus. (현삼과)

  강원도 설악산, 경상남도 가야산 및 제주도 한라산의 고산초원 또는 능선 바위지대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의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전체에 긴 털이 많다. 줄기는 높이 10-30cm이며, 밑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3-6장씩 줄기에서 돌려나며, 잎자루는 위로 갈수록 짧다. 잎몸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 1-4cm이며, 가장자리가 중앙 이하까지만 깃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8-9월에 피며, 줄기 끝의 짧은 총상꽃차례에 여러 개가 빽빽이 달리고, 자주색이다. 꽃부리는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은 투구 모양이고, 아랫입술은 넓으며 세 갈래로 갈라진다. 백두산에 자라는 구름송이풀(P. verticillata L.)과 비슷하지만 전체에 털이 더욱 많고, 잎은 덜 갈라지며, 꽃받침통이 작으므로 다르다.

 

(사진 설명)

1. 한라산의 한라송이풀.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의 고산초원에 드물게 자라고 있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필자에 의해 설악산과 가야산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꽃은 8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핀다.

2. 가야산의 한라송이풀. 가야산 식물조사에서 이삭송이풀로 잘못 기록된 적이 있으나 최근 한라송이풀과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훼손되기 쉬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어 국립공원 당국의 적극적인 보전대책이 절실하다.

3. 백두산의 구름송이풀. 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는 식물로 한라송이풀과 비슷하지만 털이 적고, 잎이 더욱 깊게 갈라지며, 꽃받침통이 더욱 크므로 구분된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산초원에 자라고 있으며, 꽃은 6-8월에 핀다.

4. 설악산의 한라송이풀. 1996년 필자 등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백두산에 자라는 구름송이풀과 같은 것으로 잘못 감정된 바 있다. 설악산에서는 높은 능선의 바위지대에 매우 드물게 자라고 있으며, 꽃은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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