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규의 산과야생화

야생화/곤충·동물·버섯

현실속의 에어리언-연가시(네마토모프)

구상나무향기 2012. 5. 30. 10:25
728x90

 

 



에어리언...대부분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공상과학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외계 동물인데요
사람의 몸에 들어가 그 속에서 자라나 성체가 되면 몸 밖으로 뚫고 나오는 매우 끔찍한 괴물이지요

시거니위버라는 여배우의 활약상이 돋보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상상 속의 외계 동물 중 사람의 몸을 먹이로 삼는 끔찍한 동물이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침 같은 액체를 질질 흘리는 괴물의 음침한 울음소리는 자다가도 꿈에서 나타날까 바 두려운
그러한 존재였는데요, 물론 우리는 안심합니다. 실제 그렇게 사람의 몸을 마음대로 주물러댄
생명체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아니지만 생태계에서 그러한 생명체가 없는 건 아니랍니다. 사람 몸은 아니지만
곤충들의 몸을 빌려 마치 에어리언 처럼 살고 죽는 그러한 생명체도 엄연히 존재하니 말입니다.
그들의 몸속에 기생하고 그들의 몸속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그런 자연계의 에어리언들이
있는데요


연가시의 입 부분

그중 대표적인 생명체가 바로 '연가시'입니다. 전문용어로 '네마토모프'라고 하는 일종의 선충이라고 하는데요
선충 즉 기생충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한 기생충이 아니라 가히 에어리언급 기생충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녀석들은 숙주를 마음대로 조정합니다.

귀뚜라미와 사마귀의 몸속에 기생을 하는데요. 그 몸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다가 기생충에서 수생곤충으로
탈바꿈할 때가 되면 숙주를 물가로 인도시켜 스스로 자살케 해버립니다. 그러니까 의지에 상관없이 그냥
물속으로 뛰어 들게끔 만들어 버리는 것이죠


기생충에서 수생곤충으로 탈바꿈한 연가시..이때 숙주를 물속으로 뛰어들게 한다.

이 괴상한 기생충은 숙주의 머리를 조정하여 물로 뛰어들게 만들어 자살케 한다는데요. 뇌를 자기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하니 하여튼 무서운 기생충입니다. 숙주가 물에 빠지면 항문에서 빠져나와 유유히 헤엄쳐
자기 짝을 찾아 나선다고 합니다.


긴 녀석은 2m가 넘는다

도대체 어떤 내역에서 연가시가 숙주를 자기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알려진바가
없다고 합니다. 메뚜기나 귀뚜라미 그리고 사마귀에 많이 기생하는데요 배가 불룩한 녀석을 잡아
눌러보면 항문으로 이 연가시가 나오는걸 볼 수가 있답니다.

사진은 우연히 가을철 지리산에서 단풍 찍다가 긴 생물체를 보고 찍은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연가시더군요

때론 사람 머리 속에 기생충이 침입하여 자살을 유도하게 한다는 내용도 있는데요. 연가시하고는
조금 다른 경우지만 어찌 보면 기생충은 인간이나 곤충을 가리지 않고 숙주로 삼는 것 같습니다.

 

 

 자료를 보신 분들은 아래 손가락을 클릭해주시고 나가시길 바랍니다....^.^

 

 

 

 

 

728x90

'야생화 > 곤충·동물·버섯'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곤충일까요 ?  (0) 2012.07.02
창공을 날으는 히말라야독수리  (0) 2012.06.27
죽어가는 새  (0) 2012.05.09
꼬리치레도룡뇽  (0) 2012.05.09
동박새  (0)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