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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봄

여름되면 사라지는 설앵초

by 구상나무향기 201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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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에 설앵초를 찾으러 갔다왔습니다.

 

 

'2011년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모니터링 조사' 중

설앵초 조사 때문인데요

 

 

천황산은 정상 부근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많은 분포를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6월 중순경 방문해서 그런지 몰라도

 

 

설앵초 찾기란 보물찾기 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겨우 한개체를 찾아냈는데요

 

 

그많던 설앵초가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

 

 

 

 

 

 

 

이유는 한가지였습니다.

앵초과 식물들은 여름철이 되면 지상부가 소멸하기 때문인데요

 

 

4월경 꽃이 피고 5월쯤 열매를 맺은다음 6월이 되면 씨앗을 떨어뜨리고

지상부는 말라 죽는답니다.

 

여러해살이풀(숙근초)이기 때문에 뿌리만 남아 있다면

내년 봄에 어김없이 싹을 틔웁니다.

 

작고 여린 생명체라 여타 식물들과의 경쟁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여름이 오면 수풀은 더욱더 길고 더욱더 풍성해져 키작은 설앵초는 감히

경쟁할 엄두를 못한답니다.

 

 

 

 

여름에 소멸한다 해서 하고초라 불리는 꿀풀도 마찬가지구요

나도바람꽃이나 변산바람꽃등 초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종류들도 지금쯤이면

모두 지상부가 소멸하게 됩니다.

 

얼레지도 마찬가지죠

 

그들이 자라고 꽃을 피운 그 위론 무성한 풀들이 덮게 되지요

설앵초가 자라는 그곳들을 다 뒤졌는데 사초과와 산형과 식물 그리고 산오이풀들이

자생지를 점령 해 버렸더군요

 

그나마 침범하지 않은곳은 지상부가 남았고

침범 된 장소에서는 설앵초를 찾지 못했습니다. 동작 한번 빠른 녀석들이죠

 

하기사 그게 그들의 생존전략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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